삼성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일상/잡담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은 시위와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중은 불매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법입니다.

이후 삼성제 물건-최종완성품, 삼성제 부품이 들어있는 물건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안사는 건 불가능한 고로-을 사는 일은 한동안 없을 겁니다.

이 글은 2018. 12. 31까지 블로그 최상단에 위치합니다.

2009. 06. 12.

뉴질랜드 남섬여행 후기 여행

여행기는 다른 밀린 여행기들을 올리고 나서 올리...면 영원히 못 올릴지도 모르겠네.

어쨌거나 여행을 좀 정리하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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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이래 최장기간 연휴라는 이번 추석. 며칠만 더 휴가를 붙이면 그간 엄두를 못 냈던 먼 여행지에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물론 내가 한 게 아니라 마나님이) 7일 정도 더 휴가를 붙여서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했다.

총 일정은 9/28(목) ~ 10/14(토).
28일 오전 9시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10월 14일 오전 11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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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은 UA 마일리지 조건이 좋을 때 구입한 UA 마일리지를 이용해 끊었는데, 갈 때는 인천-방콕(5시간여 환승대기)-오클랜드(2시간여 환승대기)-크라이스트처치 도착, 돌아올 때는 퀸스타운-멜버른(5시간여 환승대기)-베이징(2시간여 환승대기)-인천이었다.

즉, 크라이스트처치 인, 퀸스타운 아웃.

돌아올 때 피로를 달래기 위해 돌아오는 항공편은 특별히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갈 때, 올 때 모두 문제가 있었다.

첫째. 갈 때 이용한 항공사는 UA와 제휴한 타이 항공(Thai Airway)이었는데, 방콕에서 출발이 2시간 지연됐다. 게다가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 노선은 국내선이라, 오클랜드에서 짐을 찾고 검역을 통과한 다음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해 체크인해야하는 조건이었던 것.
뉴질랜드 입국 시 검역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2시간 15분 정도 대기시간이 그리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라는 사전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식품류를 일체 안 가지고 가서 괜찮겠다 싶었는데 뜻하지 않은 출발지연-_-;

그나마 비행기를 좀 빨리 몰았는지 실제 오클랜드에 도착해 보니 한시간 약간 넘게 시간이 남았다. 다행히 앞좌석이어서 일찍 내릴 수 있어서 내리자마자 입국심사대를 향해 달렸다. 헉헉거리면서 비행기시간 얼마 안남아서 뛰었다고 대답하는 우리 부부를 가엾게 여긴 입국심사관이 재빠르게 통과시켜줬으나, 수하물이 안나와-_-;;;;;;;;;;;;

방콕에서 지연되는 와중에 정보를 찾아보니 오클랜드의 국제선 터미널과 국내선 터미널은 도보로 15분 거리라더라. 셔틀로는 5분인데, 셔틀이 바로 있는 게 아니라 10분 정도 간격으로 있다고 해서 10분 정도 뒤에 수하물이 나오자마자 또 뛰었다. 어차피 검역은 받을 게 없으니 무사통과. 국내선 터미널까지 캐리어를 하나씩 들고 뛰었다.
이번 여행은 특히 옷짐이 많았기 때문에 28인치 캐리어 두 개를 부부가 하나씩 끌고 뛰었는데 마나님이 지치는 게 보여서 항공권 E-티켓만 줘서 먼저 보내고 캐리어 두개를 내가 양손에 각각 끌고 따라 뛰었다. 힘들어... 근육이 비명을 지르는 느낌-_-;

그런 보람이 있어서 다행히 수속 종료 3분을 앞두고 수속에 성공, 짐을 부치고 가까스로 탑승할 수 있었다. 마지막 탑승객이었음을 방증이라도 하듯, 우리 부부의 자리는 맨 뒷자리, 그것도 복도를 사이에 둔 양 옆이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법. 결국 타는 데 성공해서 웃으면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근육통은 남았지만...

이 사건의 교훈이라면, 뉴질랜드 국내선-국제선 환승이 얽힌 항공권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최소 3시간의 대기시간을 확보하라였다는 것.


둘째. 돌아올 때.
돌아오는 비행기는 에어 뉴질랜드를 이용해 퀸스타운에서 호주 멜버른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에어 차이나 비즈니스로 베이징을 거쳐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이다.
(멜버른 행 에어 뉴질랜드에는 비즈니스석이 없다)

그런데 퀸스타운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급받으려는 순간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는 베이징-인천간 항공권이 발권되지 않아서 베이징에 도착해 발권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
뭐 베이징에서 두시간 기다리는 중에 하지. 어차피 중국이니 에어 차이나 사무소도 안에 있을 테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문제, 진짜 문제가 발생했다.

내 멜버른-베이징 간 항공권 발권에 에러가 발생한 거다.

여직원, 남직원, 고령의 직위 높아보이는 남직원이 차례로 달려들어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노력했으나 30분간 발권 실패.
멜버른에서 짐을 찾고 에어 차이나 창구로 가 다시 발권해야 할 수 밖에 없나... 했는데 이러려면 일단 입국이 필요하다. 하지만 호주가 최근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면서 비자나 ETA가 없으면 입국이 안된다. 그리고 물론 나는 호주 비자(나 ETA)가 없다.
즉, 만약 내가 여기서 그냥 멜버른으로 가면 나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는 뜻.
마나님은 필사적으로 에어 차이나 고객센터에 연락을 시도했고, 에어 뉴질랜드 직원은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결국 문제가 해결이 안되자 자기들이 대신 내 호주 ETA를 공짜로 받아줬다=_=;;;(원래는 9.99 호주달러 내야 된다)

그리고 다시 자기네 항공권을 발권하려는데 어 이거 뭐야. 내 멜버른-베이징 항공권이 발권돼 버렸다. 높으신 직원분의 말씀에 따르자면 아마도 시스템 오류였던것 같다고.

결국 나는 공짜로 아주 편하게(물론 맘고생은 좀 했지만) 2018년 10월까지 호주 입국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몸이 됐다. 훗-_-V

하지만 아직 문제가 다 안 끝났다. 베이징-인천 간 항공권은 우리 부부 모두에게 없다-_-;;;

멜버른에서 대기시간은 대략 5시간여. 다행히 비즈니스 항공권이라 비즈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항공권 수속과 관련해 직원에게 문의했다. 에어 차이나 직원이 게이트에 출근하면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듣고 라운지 밥을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자 3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가서 항공권 받으라고 안내를 해 주더라.

게이트에 가 보니 이미 에어 차이나 직원은 우리의 상태를 알고 있었고, 신속히 처리해 주었다. 그런데...
우리가 탈 비행기의 베이징 도착 시간과, 베이징-인천간 비행기의 탑승 마감시간 차이(즉 환승 대기시간)가 겨우 45분밖에 안된다-_-;;;;

짐은 알아서 인천까지 잘 부쳐주겠다고 직원이 확인해 줬으나 이대로라면 우리가 인천까지 그 짐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 헐...

게다가 프린트해 간 E-티켓에 찍힌 에어 차이나 편명이 달라...
베이징-인천 항공편은 분명 CA136편으로 찍혀 있었는데, 새로 받은 항공권은 CA123 편.
뭐지... 중국식 일 처리인가 했지만 나중에 도착해서 예약을 다시 확인해 보니 스케줄 정정메일이 와 있었는데 마나님이 확인을 못하고 UA 예약페이지에서 보이는 E-티켓을 출력해 온 것이었다고.

결국 베이징에 도착하자 마자 또 뛰었다-_-;;;;;
뛴 덕택에 줄이 길어지기 전에 빡센 중국 짐 검색대를 간신히 통과해서 무사 귀국에 성공.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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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자체는 다른 여행들처럼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찍으면 마나님이 그곳의 숙소를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뉴질랜드의 경우 도시 간 이동이 녹록치 않아서 렌터카가 거의 필수였기 때문에 차량이동을 기준으로 일정을 잡았다. 뭐, 운전은 내가 하는 거니까 힘들게 잡으면 나만 고생인 거지.

일단 항공권을 예약했던 시점(작년 8월정도)에는 크라이스트처치 인, 퀸스타운 아웃(혹은 그 역순)이 보통이었는데, 근자에 들어서 서부 해안쪽이 유명해 지면서 한바퀴 도는 코스, 그러니까 같은 곳으로 인아웃하는 식이 대중적이 됐다. 따라서 일정이 좀 꼬였는데...

우선 첫날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박 하며 쉬기로 결정했다.
일전 스페인 여행에서 밤늦게 마드리드에 도착해 다음날 새벽같이 톨레도로 떠나는 무리한 일정을 짜자 바로 마나님의 몸에 이상이 왔었거든.
이번에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오후 3시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지만 여기서 무리하게 움직이려고 하지 말고 숙소에서 푹 쉬고 다음 날부터 차를 빌려 움직이기로 했다.

일단 스위스의 유명한 열차노선과 비견된다는 트랜츠 알파인이 횡단하는 아서스 패스를 차로 달려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자 트랜츠 알파인의 종착점인 그레이마우스에서 1박이 자연스레 결정.

그레이마우스는 론리 플래닛에서 좋은 드라이브 코스라고 선전한 서부 해안도로의 기점 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기서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결정. 좀 무리한 코스지만 와나카까지 450Km 정도를 달려 내려가서 와나카에서 2박.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2박하면서 씻기로.

좀 쉬고 나서 다시 마운트 쿡까지 이동. 여기서 3박 하면서 당일 트레킹 코스들을 섭렵하기로.
마운트 쿡에서는 특별히 숙소를 지정했다. 다들 그렇게 좋다고 하는 허미티지 호텔.
하지만 일정 확정이 늦어서 예약하려고 보니 허미티지 호텔에 3박할 방이 없더라-_-;;;

그리고 나서는 테카포로 이동해서 1박. 마운트 쿡에서 테카포는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여유있게 쉬는 일정이었다.

그리고 더니든으로 이동해서 1박. 여기저기 찾아본 정보들(주로 사진)을 보니 더니든과 같은 선상에서 후보로 둔 인버카길이 모두 별로 안좋았는데, 처음에는 인버카길로 했다가 그나마 좀 나아보였던 더니든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 근데 더니든은 막상 가 보니 제법 좋았다.

여튼, 그리고 여기서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타기 위해 테아나우로 이동해 1박.

다음 날,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하고 퀸스타운으로 이동, 4박하면서 느긋하게 남섬 최대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출국하기로 결정. 마나님의 승인을 받았다.

즉 총 14박, 숙소는 크라이스트처치(1), 그레이마우스(1), 와나카(2), 마운트 쿡(3), 테카포(1), 더니든(1), 테아나우(1), 퀸스타운(4)에 잡게 된 것.

내 요망이었던 마운트 쿡의 허미티지 호텔은 방이 없어서(중국인 러시...) 1박만 할 수 밖에 없었고, 아직 힐튼 골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퀸스타운에서는 힐튼에 묵을 예정(업그레이드 서비스와 공짜 아침밥의 유혹이...)이었기 때문에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트립어드바이저의 별점 높은 숙소를 마나님이 선택해서 예약을 진행했다.

가서 뭐 할 지는 세세하게 정하지 않고, 꼭 할 것들만 생각해 간 다음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트레킹같은 거 하는 데 비오면 대략 곤란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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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남반구 국가라 우리나라랑 계절이 반대다. 즉, 9월 말~10월 초의 뉴질랜드는 막 봄의 초입이라는 뜻. 게다가 위도가 낮아서 우리나라보다 더 춥고, 이 철에 가장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방한과 우천시 대책이 필요했다.

내복, 경량패딩, 패딩조끼, 바람막이, 우비를 모두 챙겨갔다. 여행 중 쟤들을 모두 다 걸친 적은 없고, 바람막이를 제외한 모든 옷을 입었던 적은 비까지 온 데다 가장 추웠던 마운트 쿡에서의 하루였는데, 거의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즉, 방한 및 우천 대책은 완벽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짐은 좀 많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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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은 요모조모 따져서 Apex를 이용했다. 토요타 코롤라 2013년식 해치백이었고, 당연히 오토에 가솔린 모델.
트렁크에는 28인치 캐리어 두 개가 겨우 들어갔다. 요령있게 넣지 않으면 트렁크가 안닫혀... 4일째가 돼서야 겨우 한번에 넣는 요령이 생겼다.

Full-to-Full(만땅 찬 상태로 받아서 만땅 채워서 반납), Zero-access(차량 손상 신경 안써도 됨) 조건이었고, 당초에는 10일(즉 퀸스타운 들어와서 반납) 예정이었지만 더니든에 묵을 때 검색해 보니 CNN Go 에서 뉴질랜드의 베스트 드라이빙 코스를 퀸스타운-글레노키 구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더라.

당장 하루 연장해서 총 11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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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은 Sygic을 이용. 일전에 세일할 때 마나님이 사 둬서 스페인 여행할 때랑 이번에 잘 썼다.
돈을 더 벌기 위해서인지 프리미엄 버전을 출시했는데, 한글화 수준이 개판이라(m을 분으로 번역해 둬서 도착지점까지 거리가 1Km 미만으로 떨어지는 순간 도착지점까지 900분으로 표시됨. 한글 TTS 엔진도 검수 한번 안하고 써서 차마 들어줄 수 없는 수준이고) 도저히 추가로 돈을 더 지불해주고 싶지 않더라.

문제는 원래 기본으로 제공됐던 것들이 프리미엄으로 옮겨갔다는 거.
(일주일 프리미엄을 프로모션으로 줘서 알게 됐다)

물론 프리미엄 기능 중 경로상 주유소나 휴게소 안내, 현재 도로의 최고속도 안내 및 10Km/h 초과 시 경고음 출력 등 기능은 제법 유용했지만...

처음에는 현지 유심칩을 꼽은 내 폰을 이용했지만(데이터 이용 용도), 지도만 다운로드받으면 GPS로 데이터 로밍 안되는 폰으로도 잘 되기 때문에 액정이 큰 마나님의 폰(로밍은 했지만 데이터 로밍은 안함)을 내비게이션 용도로 쓰고, 마나님이 운전 중 데이터 검색 용으로 내 폰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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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통화는 뉴질랜드 달러인데, 출발 전(9/20일경)에는 1NZD = 830원 수준이었다. 마나님이 한화 70만원 정도를 뉴질랜드 달러로 환전해 두었는데, 집에다 놓고 와 버렸다-_-;
결국 인천공항 내 환전소에서 부랴부랴 가진 한국돈을 전부 환전해서 몇십달러 정도 마련해 놓고,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해서 마침 만들어 둔 하나 비바G 카드로 100NZD를 인출.
... 지금 뉴질랜드 달러 환율(790원대) 생각하면 그저 안습...

그런데 뉴질랜드에서는 생각외로 현금을 쓸 일이 없다. 20NZD 미만 금액이나 현금을 쓰지, 그 이상은 모두 신용카드가 잘 된다.
체류기간동안 추가로 100NZD만 더 인출했으니까.
그러고도 30NZD정도 남아서 공항 면세점에서 선물 차 잡화를 조금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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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인지라 그래서인지 기름값이 무척 비싸다. 리터당 2.1NZD정도 했는데, 환전 시점에서 보자면 이거 1650원 가까이 하는 가격. 지금 봐도 1600원이니 꽤 비싸네...

2500Km 이상 주행하면서 총 6회가량 주유했다(마지막은 반납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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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연방 국가인 뉴질랜드는 영국처럼 우핸들 차량이다.
어떻게 되겠지 하고 별 고민 없었던 게 사실이지만, 약간은 걱정됐다. 도착해서 계속 주행하는 차량들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던 중 마나님의 금쪽같은 한마디.

"오른쪽에 중앙선을 두고 가면 되는 거 아냐?"
"... 맞네"

실제로 그렇게 해 보니 제법(아주 처음이나 신경 안쓸때 빼고는) 편하게 우핸들에 적응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방향지시 레버(흔히 '깜빡이')와 와이퍼 레버 위치가 반대라는 거.

깜빡이 켜려다 와이퍼 돌리고, 와이퍼 돌리려다 깜빡이 켠 지 일주일이 더 돼서야 간신히 적응했으나... 이때는 이미 반납일이 다 돼가고 있었다. 이러다 돌아가면 한단지보 되는 거 아냐-_-?

돌아와 보니 금세 다시 적응. 애초에 일주일 지나고 나서도 신경 안쓰면 바로 몸이 움직였으니까.

로터리 진입 때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도 처음에는 어색했다가 금세 적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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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는 고속도로(래봤자 끽해야 왕복 4차선 정도가 큰 도로고, 대부분은 왕복 2차선)에서 100Km/h, 도시구간에서는 70~50Km/h(조금만 큰 마을이어도 50)의 제한속도가 있다. 일전 스페인에서 과속하다가 국내로 딱지 배달받아본 트라우마로 인해 여간해서는 제한속도를 초과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나(추월할때 정도나 잠깐 신경 안쓸때 정도 빼고) 시내 50Km/h는 영 적응 안되는 속도더라. 조금만 밟아도 60까지 올라가고, 조금만 액셀에서 발을 떼도 금세 40까지 내려간다.
와중에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50을 넘는 속도로 달리던데, 따라가자니 벌금의 트라우마가 짓누르고, 페이스 유지하자니 뒤에 쭉 늘어선 차량들이 나름 압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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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업무 전화 받기는 정말로 싫었는데 마침 내 폰에 현지 유심칩 구매해서 꼽았기 때문에 전화의 압박에서 벗어났다:p
물론 카톡은 여전히 받는다는 거-_-
현지 통신사인 Spark의 3GB 데이터 옵션을 39.99NZD에 구매했고, 여행이 끝나고 나서 보니 600MB 정도 사용했더라.
썩 빠른 건 아니지만 숙소들이 전부 와이파이가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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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여행이고, 모텔에 보통 부엌이 있었는지라 비용도 절약할 겸 해서 요리를 많이 해 먹었다.
뭐, 스테이크나 계란프라이라 딱히 요리랄것 까지는 없나?
뉴질랜드 역시 낙농업 대국(정도까지는 아닌가)이라 뉴질랜드 산 소고기가 무척 저렴하다. 많이 먹는 부위인 립아이(등심 정도에 해당)가 450g에 15NZD 정도.
혹시나 부엌이 없는 경우를 대비해서 햇반 정도를 끓일 수 있는 전기버너를 사 갔지만 너무 작다-_-; 부피를 줄이기 위해 작은 놈으로 고르긴 했는데 햇반은 들어간다고 했으면서-_- 잘 안들어가...
얘는 잘못 구매한 사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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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해 먹는 거, 한식도 해 먹자고 생각했으나 환승시간+검역의 문제로 하나도 안 사가지고 갔기 때문에 현지 한인마트의 정보를 사전에 알아간 건 필수였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KOSCO라는 한인마트가, 더니든에는 KOSCO Unimart(동양 3국 음식 전부 취급)가 있어서 안심.
가격은 비쌌지만 뉴질랜드임을 생각하면 납득되는 가격이었는데 한가지, 크라이스트처치 KOSCO에서 파는 김치는 좀 별로였다.

간단하게 컵라면이나 봉지라면 정도만 먹겠다는 사람이라면 굳이 한인마트를 찾을 이유가 없다. 웬만큼 큰 마트들에는 모두 아시안 푸드 코너가 있고, 여기에 컵라면이(심지어 튀김우동까지) 비치돼 있거든.


생각나면 또 업데이트할 예정.



겸허, 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라이트 노벨 추천...이라

연전에 이런 글을 쓰고 4년. 그간 여전히 추천할 만한 라이트 노벨은 없었다.

최근 유행하는 현대인(주로 고교생)이 이세계로 넘어가 활약하는 이야기, 속칭 이고깽은 모조리 함량미달.
세계 전체를 매력적으로 꾸며낼 자신이 없으니 어떻게든 현대인을 그쪽으로 넘겨서 활약시키려고 하는 모습은 암만 봐도 부족한 재능을 메꾸려고 분투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인다.
게임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는 더 함량미달. 판타지 세계에 현대인들 모조리 집어넣어서 뭐 하려는 거냐?
(다만 로그 호라이즌은 참고 봐 줄 만 했다. 추천은 안할 거지만)

라이트 노벨을 점점 인생에서 제외해 나가다가 최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책벌레의 하극상. 응, 이 정도면 합격선...이라고 하려다가 이 이야기를 만났다:
'겸허, 견실을 모토로 살고 있습니다'

출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출간작들보다 훨씬 높은 완성도에, 작가가 연륜이 상당한 것인지, 아니면 조사를 치밀하게 했는지, 아니면 직접 경험해 본 것들인지 이야기 진행이 제법 디테일해 현실감이 높다는 점 역시 다른 얘기들과 대별되는 큰 장점.

무엇보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주인공은 참 오랜만이라 해야 하나. 아니, 없었던 것 같은데...

(바보지만)심지가 곧고, (바보지만)다정하고, (바보지만)할 땐 할 줄 알고, (바보지만)씩씩하고, (바보지만)사려깊은 아이 킷쇼인 레이카.

바보지만.

아마도 고교 졸업 시점이 엔딩일 것으로 짐작되는 바, 이제 결말까지 8부 능선을 넘긴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담담한 전개라 살짝 우려되는 점을 포함하고서 봐도 지금까지 봐 온 라이트노벨 중 최고라고 할 수 있고, 기꺼이 추천할 만한 얘기다.

이 이야기는 크게 봐서 5각관계(+1) 연애얘기인데, 단순 5각이 아니라 구성하는 다섯 노드 간 엣지가 제법 많다.
잘 알지도 못하고, 언급하면 복잡도가 더욱 올라갈 어둠(...)의 엣지(특히 남x남은 벡터가 아닌가)들은 제외하고 간략히 언급해 보자.

본편의 주인공 답게 킷쇼인 레이카는 다른 넷(...)과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관계를 구축했는데, 어둠의 엣지 하나(...)를 빼고 나머지만 보자면:
- 엔죠 슈스케. 아마도 현재까지 흐름으로 보아서는 후보 1순위.
이야기 내내 줄곧 킷쇼인바라기였다는 점이 명시적, 암시적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다, 엔딩을 위한 전용 캐릭터들(우류 유이코, 카츠라기 하루키)까지 안배해 뒀다는 점까지 더해 보면 엔죠와 맺어지는 엔딩이 아마 일반적일 듯.
특히 카츠라기의 경우 등장해서는 계속 엔죠와 킷쇼인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지저귀는데, 아마도 얘가 막판에 돌아서면서 승패가 갈릴, 엔딩까지 흐름의 키 맨이 될 것이다.

- 카부라기 마사야. 워낙 타카미치 와카바 일편단심인 바보로 보이지만 의외로 가능성이 없진 않은 것이, 타카미치와 있을 때는 꾸민 모습을 보여주려는 데 비해 킷쇼인 앞에서는 생긴 그대로(...) 행동하고 있기 때문. 자신을 다 드러낼 수 있는 상대란 어쨌거나 심중에서 제법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법이다. 의외로 엔죠랑 킷쇼인이 같이 있으면 자기도 꼭 끼려고 하고 있기도 하고.
물론 이쪽은 되려 킷쇼인쪽에서 연애감정(...)이 생겨나는 편이 더 어려울 것 같지만.
이야기가 순탄히 진행돼서 그냥 엔죠랑 맺어지면 좀 밋밋하니 이쪽에서 파문이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도 있다.

- 미즈사키 아리마. 극중 이야기때와 똑같이 그냥 라이벌(...)일 가능성이 높은 남자.
아직 누구하고 라이벌이 될 지는 본인이 연애감정을 자각하고 나야 알 수 있겠지만 타카미치한데 대시하지도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킷쇼인을 데리고 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쪽 역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물론, 말했지만 그냥 라이벌로 끝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타카미치 와카바의 경우 엔죠 슈스케와 연관이 거의 없다. 엔죠가 워낙 킷쇼인에게 올인하고 있기도 하고. 하여 둘만 보자:
- 카부라기 마사야. 아마 이 이야기에서 가장 맺어질 확률 높은 커플. 만에 하나 킷쇼인이 계속 솔로마을에 살게 되는 엔딩으로 가더라도 이들은 잘 될 가능성이 높다.
더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 미즈사키 아리마. 카부라기가 슬로우 스타트를 해서 그런지 이쪽도 아직 페이스를 올리지 않고 있는데, 이미 남은 시간이 너무 적어서 연장전 가서 골든골을 넣지 않으면 답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카부라기의 진도가 아직 너무 느려서 잘만 하면 연장까지 갈 수도?

어찌됐건 간에 현재로도 충분히 최고의 라이트노벨이고, 예상을 뛰어넘어서 마무리를 짓는다면 그 이상으로 평가할 수도 있겠다.

PS. 작가가 등장인물을 꽤나 잘 활용하는 편이고, 별 의미 없는 서술이 굉장히 적은데, 타카미치 와카바가 (친구라고 지칭하면서도) 킷쇼인 레이카를 '굳이'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는 서술이 있다. 의미심장한듯.


문득 떠오르는 이번 대선의 다섯 포인트, 그리고 그 이후 일상/잡담

문 대통령(아우 기분좋아라, 며칠 전에도 교차로에서 당선사례 현수막에 써 있는 19대 대통령 문재인 글귀를 보행신호 들어올때까지 보면서 미친 놈처럼 실실거렸네) 집권이 고작 며칠밖에 안지났기 때문에 평가야 나중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생각난 김에 이번 대선 다섯 번의 포인트:
- 첫째, 안철수 후보(당시)의 유치원 발언
이 양반은 자폭이 일상인건지, 아니면 진짜 다크나이트 역할을 떠맡은 건지, 지지율이 욱일승천할 시점에서 기세를 절묘하게 끊었다. 젊은 부모를 중심으로 다시보자 안철수 현상이 일어나면서 지지율이 가라앉기 시작.

- 둘째, 홍발정(이 X한테는 존칭따위 필요없음)의 안찍박 프레임
홍찍문 프레임에 대한 적절한 대응. 동물적 감각으로 경상도 고령층이 가진 컴플렉스를 적절히 이용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 셋째. 안 후보의 갑철수, 2MB 아바타 발언
... 사실 이번 대선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모든 발언이 다 금과옥조같았지만 이 발언은 특히나 더 그랬다. 자기가 자기한테 프레임을 씌우면 어쩌라고.
이 어벙한 토론에 대한 피드백은 2번 포인트와 융합해 실버크로스로 돌아왔다. 설마설마 했는데 홍발정이 24%나 얻다니.
안 후보는 다음 대선에 출마하기 전에 토론 연습 한 10년은 하고 와야겠더라. 물론 나는 뽑아줄 마음 없음.

- 넷째. 문재인 후보(당시)의 단일화 질문
더민주 내에 기가 막힌 책사가 있었다고(다섯번째 건까지 포함해) 생각했는데 문 대통령 본인의 즉흥적 발상이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수천만이 시청중인 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아니라고 말하게 했다는 점에서 정말로 시의적절한 질문이었는데, 이래 놓고 나중에 단일화하면 큰 타격(유승민 후보(당시) 처럼 지지율이 중국발 황사의 크기같았던 후보는 단일화했다면 재기불능의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을 받게 되었을 것이라, 안그래도 높은 확률은 아니었던 단일화 확률을 10% 정도까지 낮춘 한방이 아니었을까.

- 마지막, 사전투표 25% 운동
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날려버린 결정적 한방. 다른 이니(김종인) 어뜩해 ㅠㅠ
유권자의 25%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는 뜻은, 깜깜이기간 직전 지지율로 보아서 그 25% 안에 안 후보나 홍가의 표가 각각 6~7%P 정도 들어있다는 얘기인데, 이들이 단일화한다면 안 그래도 문 대통령 지지율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설 정도밖에 안됐던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에서 6~7%P가 무효표가 돼 사라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일화 후폭풍으로 옮겨갈 호남, 수도권 표까지 합하면 유승민 후보가 정치 인생을 포기하고 단일화에 참여한다 쳐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아예 없어지기 때문에 단일화가 의미 없어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더민주는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했고, 좋은 결실을 맺었다.
(실제 더민주가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전투표 독려 영상을 보면 사전투표를 꼭 본투표처럼 참여하라고 광고하고, 이때 못한 사람은 5월 9일 투표에 참여하라고 하고 있다)

실제 대선의 승리는 사전투표율이 25%를 넘기는 순간 99%이상 결정됐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추측해 본 이 시점에서의 각 진영 별 전략:
- 더민주: 자체 여론조사 결과로 아마 45:25:20:5:5 정도를 예상했을 것이며 최대한 표를 단속하는 식으로 접근, 때마침 정의당이 들고나온 사표론을 역으로 적극 이용하고 불안감을 조성(알면서도 속는 척 한 사람이 많을텐데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심장은 쫄리더라)해 지지층 이탈을 방지

- 자유당, 국당: 자기들끼리는 한껏 희망을 담아 4:3:3 정도로 예상하고 문 대통령쪽 지지표를 최대한 깎아먹으면 자기들에게도 승산이 있을거라 예상하고 네거티브 선거전에 총력을 다함

- 발린정당, 정의당: 각자 자기 본진(...)에서 떨어져 나온 이삭을 줍자고 결심하고 열심히 본진을 흔들어댐. 물론 다른쪽 본진에서 틈을 보이면 같이 열심히 흔들어댐
이들도 아마 40~45:20~25:20~25:5~10:5~10 정도 예상하고 두자리 지지율을 위해 전력질주.

쿨한척 써 봤지만 사실 본심은 대단히 쫄렸기 때문에 전처럼 미역국만 잔뜩 먹기 뭐해서 찌질하게 선거 끝나고야 올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본다.

PS. 이번 대선의 41.1% 득표율을 놓고 과반 이상의 국민이 반대했다고 짖는 무리들에게 한마디:
미안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침묵은 긍정을 의미하는 법(이래서 나는 모든 투표에 참여해 내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즉, 투표참가 안한 22%의 국민은 '누가 1등해도 관심없다' -> '누가 1등해도 그사람 지지' 란 뜻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의 비율은 투표율인 78%의 41% + 남은 22% = 54% 라는 거.


5.18 일상/잡담

이번 5.18은 좀 더 특별하네.

묵념.


소회 일상/잡담

어제(5월 9일) 오후 8시 정각.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마나님과 환호.
오후 10시 30분경. 빠르게도 당선확실 결과가 각 매체에 떴다. 다시한번 환호.
오늘(5월 10일) 새벽 2시 37분. 마침내 홍발정과의 표차이가 남은 표보다 많아지는 당선 확정 순간 도래. 이미 늦은 밤이라 마음속으로 환호.
새벽 4시 30분경. 중앙선관위 기준 득표율 41.0% 돌파. 오전 11시에 회의가 있는 관계로 여기까지만 보고 잠을 청했다.

술에 취한 듯한 기분이다. 하... 이렇게 기쁘려고 5년을 견뎠구나.

정의당을 지지해왔고, 지난 모든 선거 내내 진보진영 인사분들께 비례표밖에 못 드려서 대단히 미안한 심정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좀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마침내 이 표현을 쓰는구나)은 현재 대한민국 땅을 디디고 있는 5천만이 넘는 사람 중 가장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어울리는 분이었으니까.
심상정 후보께 죄송한 느낌 없이 투표해 보긴 또 오랜만이다.

날이 갈수록 더 자주 울컥하는데, 오늘은 어떤 개표요원분 트윗(혹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보고 울컥했다.
"안철수나 홍준표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대강대강 기표했는데, 문재인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혹시나 무효표 될까 봐 하나같이 네모칸 안에 반듯이 넣으려고 애썼더라"

맞다, 그만큼 간절했으니까. 나 역시도.


잔치다! 일상/잡담


잔치국수를 먹어야 할 때가 왔다!

주말 산책 일상/잡담

추웠지만 날이 엄청 좋아서 밖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카메라를 챙겨 집을 나섰다.
이사하고 나서 주말에 한가하게 있었던 적이 없었던지라...

일단 집의 현 상태. 책 정리는... 귀찮다-_-;


RX1 때도 충분했던 화질은 더 예술이 됐다.



저녁때는 집 주변 산책로를 따라가 봤다. 길은 좋은데 양 옆이 공사중 가림막이라 안습...


가림막에 그림이라도 안그려줄라나.

흔한 ISO 감도 6400 사진.

이제 12800 이상도 그럭저럭 쓸 수 있을것 같다.

PS. 캡처원을 깔아서 RAW 파일을 만져봤다. 역시 산 보람이...

RX1r mk2 일상/잡담

원래는 별로 사고싶지 않은 카메라였다.
일단 분수에 안맞게 비쌌고,
전자식 뷰파인더 대신 플래시가 있었으면 했으며,
틸트액정은 단단한 만듬새를 해치면서 부피를 늘리는 원흉이라 싫었다.
RX1에 비해 무게가 줄어들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안들었고 말이다.

근데 막상 RX1을 다시 들이려니 내가 판 구성보다도 못한 애들이 내가 팔았을 때(2년전!)와 유사한 가격에 나와있는 것을 보고 배가 아파졌다.
별 수 없이 RX1r2로 가기로 마음먹고 SLR클럽 장터에 잠복해 있다가 좋은 매물을 물었다.
후드가 없지만 대신 엄지그립이 생겼고, 나머지 구성은 내가 RX1 내놓았을 때와 놀랍게도 유사하다. 추가배터리 두개에 자이스 필터까지.

잠깐 써 본 소감을 간단히 써 보자:
- 드디어 급에 맞는 스트랩을 주는구나 소니. RX1 스트랩은 스트랩계의 쓰레기였는데...
- 처음에는 ISO 감도 3200에서도 노이즈가 있길래 4200만화소라 그런가 했는데 노이즈감소 OFF였다. Normal로 세팅했더니 6400에서도 노이즈가 거의 없네. 세상 참 좋아졌다.
- 4200만화소짜리라 기존의 16GB SDXC로 못버틸것 같아서 특별히 64GB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HS-I를 사서 장착했으나 RAW로는 760장밖에 못찍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좌절...
- 이왕 달린 뷰파인더 써 볼 생각에 잠깐 들여다봤는데 뭐 괜찮네. 하지만 집어넣는게 귀찮은 고로 아마 안쓸 듯.
- 엄지그립을 달았더니 불안정한 감이 있는 그립이 완전 좋아졌다. 뭐, 목에 걸고 사진찍을 거라 그립이 불안정해도 큰 상관 없지만...
- 4200만화소면 2400만화소에 비해 결과물이 가로세로 1.32배정도씩 커졌다. 결과물 리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불만.
- A7II가 빌링햄 하들리 디지털이나 낡아서 버릴 예정인 NG A2210에 살짝 큰 크기라 꺼내는 데 좀 귀찮았던 데 비해 얘는 빌링햄 하들리 디지털에 쏙 들어가는 크기다. 심신에 평안이 찾아왔다.
- 스마트폰 연동은 좋은 기능이긴 하다.
- E61 에러 만날게 무서우니 ESP 2년짜리 구매해야겠다.

차마 평생 쓸 거라는 장담은 못하겠지만 여전히 마음에 드는 카메라라 2년은 아껴주면서 다녀야지. 오랜만에 사진이 막 찍고 싶어졌다.


너의 이름은. 만화/애니

신카이 마코토 영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평이 하도 좋아서 보게 됐다.

기분 좋아지는 이야기다.
나이가 들어서 마음이 약해지는지, 요샌 이런 이야기들이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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