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12) - 11월 10일 오전, 융프라우요흐로

인터라켄에서의 일정을 소개하기 앞서 한마디.

웬만하면 11월엔 남유럽에 가라-_-; 특히 스위스는 11월엔 비추. 스위스를 갈 거면 10월 중순쯤에나, (눈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예 1월정도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이유는 후술할 예정.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이다. 이름 그대로('융프라우의 밑'이라는 뜻이라고) 융프라우 바로 아래쪽에 역과 전망대를 건설했다.

이름하야 Top of Europe.

건설한 것은 무려 20세기 초, 16년 간에 걸쳐서란다.

그러니 꼭 봐야 하지 않겠나+_+

아쉽게도 융프라우요흐는 유레일 패스로 공짜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전용으로 운행하는 등산열차를 타고 간다.
물론 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할인해 주지만, 하나투어에서 받은 할인권쪽이 조금 더 싸다(유레일 패스 소지자는 134SFr, 할인권은 130SFr).
게다가 할인권으로 표를 끊으면... 융프라우요흐 정상에서 컵라면을 공짜로 먹을 수 있는 티켓을 준다!
(돈내고 먹으면 최소 10SFr쯤일걸...)

출발할 때 120 유로, 250 스위스 프랑을 환전해간 바 있는데, 식비 처리하기만도 버겁다. 하여 여기서는 카드로 결제.
(어차피 안되긴 하는구나-_-)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를 오르는 코스는 두 종류가 있다. 모두 인터라켄 동역에서 출발하고,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이므로 두 코스를 모두 보고 싶다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다른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책자에서 소개한 대로 올라갈 때는,
인터라켄 동역->라우터브루넨->클라이네 사이덱->융프라우요흐 식으로 올라갔고

내려올 때는,
융프라우요흐->클라이네 샤이덱->그린델발트->인터라켄 동역 식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11월에는 반대 순이 더 좋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내려오는 코스에서 라우터브루넨이 더 볼게 많거든.
(그린델발트에서는 피르스트등을 갈 수 있어서 내려올 때 가보도록 보통 위의 코스를 추천하는데, 아쉽게도 11월에는 피르스트행 케이블 카가 운행을 않는다. 11월이 스위스 여행 적기가 아닌 이유 하나)

여행 시작 전에 홈페이지등을 찾아 케이블카 운행 여부 등을 확인해 본 뒤 계획을 짜자.

뭐 어쨌건 간에, 이제 올라갈 차례.

인터라켄 동역의 모습. 아담하다.


첫 번째 갈아타는 역인 라우터브루넨. 폭포가 있다.



인터라켄에서 갈 수 있는 또 다른 알프스의 고봉, 쉴트호른Schilthorn 행인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케이블 카도 보이고.


오르면서 본 알프스 고봉들. 날씨는 환상이었다. 불안요소로 인해 아침에 깨서 기상정보를 보는게 여행 내내 일상화돼 있어서 미리 알고 있었다.




등산열차 차창이 알고보니 열린다! 옆의 외국인 부부가 열고 찍는 것을 보고 발견, 우리 부부도 광분해서 차창을 내렸다.


내리고 찍으니 사진빨이 훨씬 더 받는 느낌-_-;


추위를 잊고 즐거워하는 마나님.



벌떡 일어서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갑자기 열차가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서서 사진 찍던 부부 두 쌍, 네명 모두 의자에 다리를 쿵. 열차가 고장났댄다.
한가지 좋은 건, 환승역인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역을 바로 100미터 앞에 두고서 열차가 고장난 것.

승객들 신났다. 다들 내려서 열차와 사진을 찍더라. 이런 경험이 또 어디 있나.


분위기에 편승해서 우리 부부도(내 사진은 마나님 카메라에 있다).


잠깐 걸어 도착한 클라이네샤이덱 역.


오르막 길의 마지막 열차. 잠깐 바깥을 운행하다 이후 융프라우요흐 정상까지는 큰 암반을 파서 만든 기나긴 터널을 지나게 된다.



터널 진입. 찍을 게 없어서 그만-_-;


찍을 게 없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터널 중간쯤에 두 곳의 전망대를 또 팠더라. 관광객들에게 고산지대(3000m 넘는지라 사람에 따라서는 고산증세가 있을 수 있다)를 약간 완만히 경험시킬 요량일 지도.
여하튼, 첫 전망대에서 바라본 융프라우.



이건 두 번째 전망대에서 본 거. 대동소이하지만...


긴 터널을 오르고 올라, 마침내 융프라우요흐, 유럽의 꼭대기에 도착했다. 해발 3454m

by Denim | 2008/11/20 17:00 | 여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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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ypher at 2008/11/22 20:28
Interlaken Ost, Jungfraujoch... 몇달전에 갔다왔었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반갑군요.
저도 0일차(....)만 써두고 몇달째 드래프트로 팽개쳐둔 여행기나 마저 써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드는 글입니다.

그나저나 저는 7월이었는데도 추워 죽는줄 알았는데 11월이었으면 이거 뭐 가히 노스렌드 수준-_-이었겠네요
Commented by Denim at 2008/11/22 22:23
오전(6시 좀 넘어서)에 융프라우요흐 정상 상황을 보여주는 TV에서는 영하 50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올라갈 때 즈음에는 영하 20도.
노스렌드죠=_=;

그나마 저희는 원래 추운 계절이라 옷을 두툼하게 챙겨갔는데 7월이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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