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GF1을 쓰고 나서 기변병이 없어졌다.

전에 500D 사고 얼마 안 돼서 블로그에 '100%로 보는 습관을 자제해야겠다'고 쓴 적이 있다. 500D의 결과물을 100% 크기로 보면 대박 뭉개져서 그에 대한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건데, GF1의 결과물을 100%로 보니 500D가 얼마나 구렸는지-_-;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고민이 생겨버렸다. 렌즈군을 어떻게 구성하냐가 바로 그 고민인데...

20.7 팬케이크는 현재 써 본 바에 의하면 최고의 스냅용 렌즈다
이 렌즈가 대단히 만족스러운 고로 방출이나 이 화각대에 다른 렌즈를 도입할 계획이 절대 없다고 볼 때, 광각대역과 망원대역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를 살펴보자.

우선 광각측부터.

첫째, 표준줌으로 광각을 커버하는 경우.
마포의 표준줌에는 올림 14-42와 파나 14-45가 있다.
양자를 비교해 보자면.
올림 14-42가 더 가볍다. 침동시 크기도 작다.
올림 14-42는 올림 마포바디에 준거해 제작됐기 때문에 당연히 손떨림 보정이 없다. 파나 14-45에는 있다.
올림 14-42의 AF가 더 느리다.

그러나 뽀대에 목숨거는 인간으로서 올림 14-42는 진짜 너무 흉하다. 따라서 일체 채용계획 없음. 고로 파나 14-45가 유일한 선택지인데...
파나 14-45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역시 비싼 가격-_-;과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다는 점. 당연히 AS에도 취약하다.
아울러 14mm는 광각 치곤 약간 불만족스러운(135 환산 28mm 상당) 화각을 가진다.

둘째, 파나소닉에서 내년에 발매할 14mm 팬케이크를 쓰는 경우.
압도적으로 작고 가볍다.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내년 언제 나올지 불명인 관계로 그때까지 광각단을 못쓴다는 단점이 있으며, 손떨림 보정이 지원 안된다는 점과 가격이 얼마가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셋째, M-MFT 어댑터에 라이카 M 마운트 광각렌즈(물론 수동)를 쓰는 것. 바요넷 링을 쓰면 L 마운트 렌즈도 쓸 수 있다.
물망에 올려둔 건 포익의 Super Wide-Heliar 15mm. 신형은 M 마운트로 나온 대신 비싸고, 구형은 L 마운트로 나온 대신 싸다.
(다른 렌즈들은 감히 내가 범접하지 못할 가격대라 패스)
명품이라 칭송받는 헬리어 15mm를 크롭해서 30mm 렌즈처럼 써야 되는 게 안습이지만 그래도 뭐 어쩌나.

다만 그나마 싼 조합인 헬리어 15mm+M-MFT 어댑터+바요넷 링(구형일 경우)을 쓸 경우 물경 80만원이 들어간다는 게 단점.
그나마 현재 헬리어 15mm 구형 매물도 없더라.
수동초점도 크진 않으나 단점 중 하나며, 역시 손떨림 보정이 지원되지 않는다. E-P1이 다른 건 몰라도 손떨림 보정 내장이란 게 부럽다.
아, 장점 중 또 하나에 M 마운트 준망원 단렌즈를 망원 대용으로 채용하면 마운트 어댑터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있겠다.


다음은 망원단.

마포의 기본 망원렌즈로는 파나의 45-200이 있다. 손떨림 보정도 있고, AF도 충분히 빠른 좋은 렌즈지만 결정적 문제가 있다.
무게가 380g이나 된다는 것. 바디보다 무거워 쓰겠나-_-;
따라서 얘는 패스한다 치면.

첫째, MMF-1 + 올림 40-150
그나마 컴팩트한 크기/무게에 AF가 가능하며 줌렌즈다.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조합. 게다가 엄청나게 싸다! 둘이 합쳐도 파나 14-45보다 마이 싸며, 올림 14-42와 비슷한 가격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소 큰 편에, 손떨림 보정이 지원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M-MFT 어댑터 + Color Heliar 75mm. 물론 L 마운트인 관계로 바요넷 링 포함.
작고 가벼운 크기와 무게로 망원의 맛은 볼 수 있다. 물론 충분하진 않다. 그래도 뭐...
얘를 쓰면 웬만하면 헬리어 15mm를 써야 된다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 그러나 이렇게 구성하면 GF1 킷 하나를 넘는 값이...

셋째, MMF-1 + 코니카 Hexanon 렌즈(포서드 마운트로 개조된놈).
일단 싸다, 굉장히 싸다. 게다가 코니카 헥사논은 코니카가 망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좋은 렌즈가 많다.
다만 준망원에 쓸 만한 렌즈가 없다는(눈여겨봤던 57mm AR F1.4는 약간 무거워서 패스. 52mm 는 약간 아쉽고) 게 단점.

넷째, c 마운트-MFT 어댑터 + c 마운트 렌즈.
사실 이쪽도 결과물 자체는 무지하게 마음에 드는데, 역시 준망원에서 쓸 만한 놈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결과물은 마음에 들지만 생긴게 안습인 경우가 많더라.
그리고 가격도 후덜덜인 경우가 많다.


정리를 해 놓고 보니 대충 가닥이 보이는구만.
어차피 MMF-1을 사도 광각단에서 쓸 포서드 렌즈는 없다.
M 마운트 어댑터를 사면 광각-망원 다 M 마운트용을 쓰는 게 유리하다.
c 마운트 어댑터를 사도 광각단에서는 다른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고로...
1. M 마운트 어댑터, 헬리어 15, 75
2. 파나 14-45, MMF-1, 코니카 헥사논이나 올림 40-150.
3. 파나 14 팬케이크, MMF-1, 코니카 헥사논이나 올림 40-150.
4. 파나 14-45, c 마운트 어댑터, c 마운트 준망원렌즈.
5. 파나 14 팬케이크, c 마운트 어댑터, c 마운트 준망원렌즈.

아마도 제일 저렴한 솔루션은 2번이나 3번.
제일 비쌀 솔루션은 1번.

... M 마운트 어댑터가 갖고 싶긴 하나, 일단 MMF-1을 사는 게 답이겠구나.

오늘의 정리는 여기서 끗.

by Denim | 2009/09/25 02:09 | 일상/잡담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jinnyoon.egloos.com/tb/424217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쏠티 at 2009/10/06 13:39
재진아.. 이걸 살까 말까 하다가.. 네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구나.
아무래도 난 사지 말아야 될것 같다. 더이상 샀다간 장비병 환자가 될것 같은 생각에 잠시 움찔 했단다.

나 누구게?
Commented by Denim at 2009/10/06 13:49
psalty가 너 말고 또 누가 있겠니 ㅋㅋ

이건 질러야 한단다.

참고로 난 M 마운트 어댑터를 이번에 구했지롱!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